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충전한지 얼마 안되는 아이폰6S가 금세 꺼졌다”며 “다시 키고 보면 남은 베터리 잔량이 채 40%도 안됐다”는 글이 속속 등장했다. “날이 추우니 내 아이폰도 ‘일 못하겠다’고 태업하는 것 같다”는 자조섞인 한탄도 보였다. 한겨울 스키장에 있는 것 같은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면서 아이폰의 베터리가 녹아 흐르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얇은 금속 일체형 케이스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어쩔 수 없는 고질병’이라며 몇 가지 월동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리튬 이온, 또는 최근에는 성형이 쉽고 저장 용량도 큰 리튬 폴리머 전지가 일체형 스마트폰에 사용되면서, 일상적인 외부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안드로이드 계열 금속 일체형 스마트폰보다, 애플의 아이폰에서 특히 자주 눈에 띄는 것도 특이 현상이다.
아이폰 등에 주로 사용하는 리튬이온 전지는 통상 20도 전후 온도에서 100% 성능을 발휘한다. 대신 온도가 낮아지거나 높아지면 성능이 감소하는 현상을 체감할 수 있다. 요즘같은 영하가 계속되는 날씨에서는 약간의 실외 활동 만으로도 베터리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전기 애너지를 스마트폰에 꾸준히 보내야 하는 베터리 속 물질이 추운 날씨에 활동을 정지하면서 생기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보조베터리가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권한다. 베터리에 지속적으로 전기 에너지를 공급해 급속한 방전, 또는 기능 활정 정지 현상을 사전 차단하는 것이다. 손에 들고 사용하는 스마트폰 특성 상, 추운 날 외부에 전혀 노출하지 않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베터리 충전 과정에서 생기는 열이 스마트폰의 급격한 온도 하락을 막는 것은 덤이다. 스마트폰의 핵심인 휴대성은 떨어지지만, 겨울 철 외부에서 통화, 또는 스마트폰 사용이 필수적인 사용자들에게는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이다.
또 열 전도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케이스를 쓰고, 가급적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도 베터리가 완전이 방전, 스마트폰이 꺼졌을 경우에는 바로 키는 것 보다는 따뜻한 실내에서 스마트폰의 온도를 올려준 뒤 사용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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