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수는 앵초목 자금우과에 속한다. 월동 중 붉은 열매를 맺고 사계절 푸른 잎을 갖는 상록 소관목이다. 지금 제주에서는 키 20㎝에 불과한 산호수가 눈 속에서도 붉은 열매를 맺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분류상 ‘자매’ 식물은 자금우, 왕자금우, 백량금 등이 있다. 자금우 계열 식물의 상징은 ‘내일의 행복’이다.
산토끼꽃목 인동과 백당나무도 분류는 다르지만 산호수를 닮았다. 키 2~3m로 겨울내내 붉은 열매를 피운다. 겨울에 잎이 떨어져 열매만 남는다는 점은 노박덩굴목 감탕나무과 먼나무와 비슷하고, 산호수와는 다르다.
산림청은 2003년 2월 ‘이달의 나무’로 백당을 선정하면서 ‘눈꽃 사이로 달린 빨간 열매는 추운 계절에 우리 주위를 돌아보는 사랑의 열매 처럼 따뜻한 마음과 이웃 사랑을 담고 있다“고 했다. 겨울철 먹이가 없는 새들에게 먹거리가 되어준다. ‘사랑의 열매’가 어떤 나무에서 유래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눔으로 성숙해진 우리 국민에게, 열매는 나-가족-이웃을, 빨간색은 사랑을, 모아진 줄기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뜻할 뿐.
경기침체 속에 진행된 ‘사랑의 열매’ 연말연시 사랑의 온도가 또다시 예상을 깨고 100.5도로 펄펄 끓던 1일, 빛고을 광주의 얼굴없는 천사가 6년째 영하의 새벽에 사과 50상자를 주민센터에 내려놓고 사라졌다.
사랑의 열매 앞에서 마음의 티끌 마저 없어지는 듯 하다. 백당의 나눔은 산호수의 행복이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