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9개국 선거 돈받고 개입”주장
복역 중인 콜롬비아 출신 해커가 여론 조작을 통해 엔리케 페나 니에토 현 멕시코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포함 남미 9개국의 대통령 선거에도 개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 후보들 자체는 자신의 범행을 몰랐을 것이라며 유명 정치 자문가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의 인터뷰를 인용해 해커 안드레스 세풀베다의 이야기를 전했다. 세풀베다는 2014년 콜롬비아 대선에서 해킹을 위한 악성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개인정보를 침해한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세풀베다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멕시코 대선 당시 60만달러(약 6억8430만원)의 예산을 갖고 작업에 나섰다. 니에토 대통령의 경쟁 후보 2명을 낙마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와 그의 팀은 두 후보의 본부 컴퓨터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세풀베다는 후보들의 연설 초안, 회의 일정, 선거 캠페인 일정 등을 빼냈다.
이러한 정보들을 이용해 그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 그는 가짜 트위터 계정들을 활용해 당시 대선 후보였던 니에토 대통령의 공약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8년 넘는 기간 동안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파나마, 온두라스, 엘 살바도르,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과테말라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