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성호(30) 씨가 범행 이후 자신의 SNS에 수차례 글을 올리는 등 태연한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조 씨의 SNS를 살펴보면 조씨는 범행 이후 자신의 SNS에 9차례에 걸쳐 글을 올렸다.

사진=조성호 SNS 캡쳐

우선 피해자 최모(40) 씨를 살해하고 시신 유기를 끝낸 것으로 보이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10년치 인생 계획을 자랑하듯 글을 올렸다.

그는 “1차 계획 - 수면 위로 오르기(70% 완료), 2차 계획 - 5∼10년 안에 2억 만들기, 3차 계획 - 마지막 꿈 이루기”라고 적었다.

마지막 꿈이 뭐냐는 친구들의 질문에는 “국내 하나밖에 없는 아이템을 만들 거예요. 자세한 건 머릿속에 ㅎ”라며 답글도 달아놨다.

다음날에는 “내 기도 내 꿈 내 의지 내 모든 것 이루어낸다. 꼭 이루어낸다”면서 의지를 다지는 듯한 글을 게재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잘 맞던 바지가 최근 흘러내린다면서 살이 빠진 것은 아닌 지 걱정하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

이후 오믈렛을 만드는 영상과 고양이 전용 캐리어 판매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긴급체포 사흘 전인 지난달 2일에는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합니다. 그리고 일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일을 마지막으로 할 것인가를 계속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덧글에는 “우선 1년 5년 10년 계획은 잡았으니 세부 계획을 해야지”라고 남겼다.

또 자신의 수입과 지출 규모를 간략하게 계산해보고 “이런 식이면 10년 3억 가능하겠구만”이라고 미래를 구상하는 듯한 글을 적었다.

다음날에는 “머릿속에 오만가지 사업아이템들이 돌아댕기는데 폰메모장이 켜지질 않아서 그냥 머릿속에서 산화중”이라며 아까워하기도 했다.

조씨 사건을 수사하는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인천 연수구 집에서 함께 살던 최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조 씨는 10여 일에 걸쳐 시신을 훼손하고 하반신과 상반신을 순차적으로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일대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경찰에서 최씨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어리다고 무시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도주하지 않고 범행을 벌인 피해자의 자택에 머무른 점에 대해서도 “TV로 영화를 보느라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조씨의 얼굴을 공개한 데 이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실명을 언론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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