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선관위 대변인(비례대표)은 21일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의 결과 당 대표의 경우 6인, 최고위원은 13인, 청년최고위원의 경우 6인까지는 컷오프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컷오프로 탈락하는 후보에게는 기탁금의 50%를 반환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가 6명(김용태ㆍ정병국ㆍ주호영ㆍ이정현ㆍ이주영ㆍ한선교)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모든 후보가 당권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박계는 당 대표 후보 컷오프 시행을 반대해 왔다. 다양한 후보들이 모두 나서서 비전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야 당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 비박계의 설명이다.
특히 최경환ㆍ서청원 의원의 당권 포기로 친박계가 구심점을 잃어버린 만큼, 비박계 후보가 각자 표심을 끌어모으다가 경선 직전 단일화해 ‘폭발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후보 난립을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반면 친박계는 “컷오프 기준을 3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이주영ㆍ한선교 의원 등 범(凡) 친박계 후보들이 ‘친박 핵심’ 후보에게 가야할 표를 뺐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실제 강성 친박계 의원들은 서ㆍ최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고사하자 홍 의원의 출마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홍 의원 역시 “출마 쪽으로 마음이 51 기울었다”며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의 시선은 홍 의원의 ‘결단’에 쏠린다. 현재대로라면 누구도 컷오프를 당하는 일 없이 당권 레이스에 나설 수 있지만, 홍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면 누군가는 짐을 싸서 떠나야 한다.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후보가 없는 것을 고려하면, 예비경선 당시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한편, 새누리당은 오는 29일 후보 등록을 마무리하고 내달 9일까지 본격적인 전당대회 일정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당 대표 후보자 TV 토론회는 총 3회 열리며, 최고위원 후보자 TV 토론회 1차례 진행할 계획이다. 후보자 합동 연설회는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 수도권 순으로 실시한다.
yesye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