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과거와 같은 ‘제왕적 총재’의 폐단을 막기 위해 공천권은 부여하지 아니하고, 당대표는 대권 주자를 겸할 수 없다는 원칙도 유지된다. 이 같은 지도체제 전환의 가장 큰 이유는 당 운영의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대표 최고위원을 포함, 9명의 최고위원이 각자의 지분을 갖고 목소리를 내다보니 매주 두 차례 열리는 최고위는 종종 아무런 맥락 없는 발언만 언론에 노출되고 흩어지는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최고위가 ‘봉숭아 학당’으로 전락했다는 비아냥마저 나왔다.
9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장의 전경. |
더구나 중요한 현안에 대해선 최고위원들의 합의가 번번이 불발되면서 의사 결정이 늦어지거나 최고위원들이 속한 계파의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지난 2014년 7ㆍ14 전당대회 당시 나란히 1, 2위로 선출된 김무성 전 대표와 서청원 전 최고위원 등으로 구성된 지난 지도부가 임기 내내 끝없는 계파 갈등과 분란만 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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