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진행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정 의장은 “어제 추경 처리가 무산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송구하다”는 점과 “새누리당의 문제제기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곧바로 의원총회를 소집해 정 의장의 입장을 놓고 토론을 벌였으니 ‘수용불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수십명의 의원들은 다시 의장실을 찾아 복도에서 항의 농성을 했다. 그러나 정오쯤 이미 정 의장은 의장실을 비운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정의장이 도망갔다”고 하고, 정 원내대표는 굳게 닫힌 의장실문을 쾅쾅 두들기고 흔드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들은 복도에 앉아 30여분간 농성을 했다. 이 자리서 정 원내대표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본회의 사회권 이양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우리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이정현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정 의장의 전날 발언을 “정치테러”라고 비난했다. 반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부의장에게 본회의 사회권을 이양하라는 여당의 요구에 대해 “택도 없는 소리”라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여당의 반발에 대해 “야당연습”이라고 깎아내렸다.
[ 2일 의원총회를 마친 여당 의원 30여명이 의장실 복도에서 시위를 하고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의원들과 함께 복도에 앉아 "즉각 사퇴하라"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의총에서 점거농성을 논의했다"면서 "뜻이 관철될 때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묵기자/mook@heraldorp.com ] |
이날 야당 단독으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부적격의견’으로 채택했으며 가습기살균제 대책특별위원회도 여당 불참 속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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