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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카페] 올재클래식스 난세에 읽는 고전 ‘동주열국지’ 출간
라이프| 2016-10-27 15:59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명나라 말기 문장가 풍몽룡이 쓴 ‘열국지’는 ‘또 하나의 사서’로 불린다. 춘추전국시대 550년의 역사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이야기의 90% 가량이 ‘사기’‘춘추좌전’‘전국책’‘자치통감’ 등 각종 사서의내용으로 채워져 있어서다. 책에는 온갖 인간 군상의 명멸과 수많은 제후국들의 국가전략이 촘촘하게 들어있을 뿐 아니라 공자, 관자, 한비자, 손자 등 제자백가의 활약상이 생생하게 들어있다. 21세기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외교의 시대’라 할 만하다. 합종연횡이 난무하는 지금, ‘열국지’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미국과 중국, G2의 패권경쟁, 강대국과 약소국이 뒤섞여 암중모색을 하고 있는 판국에서 한국이 과거의 패착을 되풀이하지 않는데 ‘열국지’는 밝은 눈을 제공한다.

‘동주 열국지’/풍몽룡 지음, 신동준 옮김/올재

비영리 사단법인 올재가 ‘올재 클래식스’ 20차 시리즈(79~83권)로 새로 번역한 ‘열국지’(전5권)를 내놨다.

이번에 나온 신동준 역본의 가장 큰 특징은 ‘열국지’를 일종의 ‘이야기체 역사서’로 보고 철저한 주석 작업을 벌인데 있다. 중국과 한국의 ‘열국지’ 관련서를 모두 비교 검토해 기존의 오역을 바로잡았으며, ‘논어’‘관자’‘춘추좌전’‘전국책’ 등 각종 고전을 총망라해 분석, 634개에 달하는 각주로 원작의 격을 한층 높였다. 목차를 살펴보면, 전체를 제환(齊桓)시대, 진문(晉文)시대, 진초(晉楚)시대, 오월(吳越)시대, 전국(戰國)시대 등 5개의 시대로 구분했다. 최초로 시도된 이 시대구분법은 당시 천하의 패권을 장악한 나라를 중심으로 한 분류로, 춘추전국시대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매 분기 4~5종씩 선보이는 ‘올재 클래식스’는 종당 5000권을 발행,4000권은 권당 2900원에 6개월 간 한정 판매하고, 나머지 1000권은 시골 공공 도서관, 벽지 학교, 군 부대, 공부방, 교정 기관 등에 기증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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