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회장은 이날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직과 지바롯데의 구단주 직책을 유지하기로 승인받았다. 이번 이사회는 그룹 회장의 불구속 기소로 기업 이미지가 나빠진 데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이 부회장 직함을 유지함에 따라 향후 일본 롯데그룹 내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설명>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에서도 현재 영향력을 유지하게 됐다. 검찰 수사로 인한 국내외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도 신 회장이 경영권을 수호함에 따라 일본과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개혁을 선언한 신 회장의 의지도 탄력을 받게 됐다. 신 회장이 2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쇄신안을 위해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롯데그룹이 일본에 넘어갈 수 도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우려를 표시해 왔다. 실제 일본 기업 정서상, 기업 총수가 검찰의 기소를 받게 될 경우 그룹 회장직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고 신 회장을 대체할 그룹 내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올해 들어 수차례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 또 형 신동주(63)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신임을 잃었다. 이외 일본 롯데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대표 등 그룹 관계자들은 모두 일본인이다.
이날 신 회장이 부회장 직을 유지함에 따라 형 신 전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신 회장의 승리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신 회장은 ‘원리더’로서 25일 쇄신안 발표에서 내놨던 개혁안들을 추진해나갈 힘을 얻게 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신 회장과 직원과 주주들의 지지는 더 견고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 총수로서 겪을 모든 수모를 겪은 상황이라 신 회장 본인도 더 단단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최근‘신(新)롯데’를 향한 개혁의 의지를 이여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현장에서 호텔롯데 상장 등 기업지배구조개선, 순환출자해소와 그룹의 투명성 개선, 적극적 사회공헌등을 통한 롯데그룹의 질적인 성장을 선언했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쇄신의 의지를 굳혔다. 신 회장은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롯데홀딩스과 제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 상황과 관련해 “롯데제과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면서 “일본에서 (맡고 있는) 직책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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