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생으로 최태원 회장과 나이가 같은 그는 대성고와 고려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미국 클라크대학교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밟았다. 그는 삼성물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지난 2007년 SK에 영입됐다.
SK그룹은 의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의장 후보로 추천된 조 사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조 사장이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신약개발과 의약품생산, 반도체소재 등 신규 성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신사업을 진두지휘해왔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SK바이오팜 대표이사도 겸임하며 바이오사업을 SK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 지난해 SK머티리얼즈 인수도 진두지휘했다.
조 사장이 이끌던 SK(주) 지주회사 부문은 합병 이전까지 SK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 등이 주요 수입원이었지만 합병 후 반도체 소재와 의약품 분야에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왔다.
SK(주)는 지난해 8월 그룹 지주사였던 SK(주)와 최태원 회장이 최대주주인 SK C&C가 합병한 회사로, SK(주) 지주회사 부문과 C&C 부문으로 나뉜 두 명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조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새롭게 신설되는 전략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키로 했다. 전략위원회는 관계사간 협력을 강화해 그룹의 신성장엔진 확보 및 성장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 사장이 지주회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그룹 내 관계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룹의 신규 포트폴리오 발굴에 성과를 보인 조 의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신설된 전략위원장까지 맡게 됨에 따라 그룹 전체가 성장체제로 탈바꿈했다는 것이 SK그룹의 설명이다. 이른바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3기 출범이다.
한편, 조 사장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된 김창근 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김 의장은 197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 입사해 42년간 SK그룹에서 일한 전문경영인이다.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 때부터 그룹 임원을 지냈다. 2013년부터는 횡령죄로 수감됐던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SK그룹을 4년간 이끌었다. 김 의장은 그룹 내 전문경영인 중 최고위 인사로 2013년부터 4년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아 ‘오너 공백’을 메워왔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