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월 중순중앙당 후원회를 결성한 후 이달 8일까지 2억9500여만 원의 돈을 모았다. 전체 후원자는 3659명이다.
중앙당 후원회는 연간 50억 원, 선거가 있는 해에는 연간 100억 원까지 모금할 수 있지만, 당 안팎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개인이 낼 수 있는 최고액인 500만 원을 쾌척한 이후 중앙당 후원회장인 이해찬 의원, 추미애 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도 같은 금액의 후원금을 내며 후원회 활성화를 독려했다.
당 살림을 총괄하는 이춘석 사무총장은 지난달 24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이 어렵겠지만, 중앙당 후원회에 후원을 부탁한다”며 “각자 정치후원금 계좌에서 정치자금으로 당에 후원금을 납부할 수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9월부터 중앙당 후원회 출범을 추진했지만, 아직도 출범시키지 못한 상태다.
국민의당은 이달 5일 중앙당 후원회의 문을 열었지만 후원회를 운영한 지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아직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바른정당은 지난 7월 원내 정당 중 가장 먼저 중앙당 후원회를 설치했다. 지난달 말까지 모은 후원금은 3719만원 수준이다.
후원회를 출범시킨 지난 7월 100만 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이후 월별 모금실적도 8월 528만4원, 9월 31만5018원, 10월 19만5018원 등으로 부진하다. 다만 소속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집단 탈당한 11월에는 3천40만9천797원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정의당은 지난 9월 중앙당 후원회를 출범하고 ‘차카오페이’(착한 정치·착한 후원+페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웠다.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심상정 전 대표는 노동조합이 있는 전국의 사업장을 순회하면서 모금 활동을 벌인 바 있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지지자들이 소액 후원으로 뜨거운 성원을 보여준 것과 비교하면 중앙당 후원회 모금액은 아직 미미하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