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대가야 여행에 국민 관심 집중
-강화 고인돌, 광주 월봉서원, 강릉 문학
-산청 한방, 해남 수묵, 울주 옹기도 뽑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광주 월봉서원의 ‘성균관 스캔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된다.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간 학문적 브로맨스가 원본이다. 하지만 50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젊은 유생들의 튀는 재치가 다채로운 하이퀄리티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월봉 드 살롱 |
월봉서원 툇마루의 흥겨운 가락, 사헌부 관원들의 티타임 ‘다시茶時’, ‘오침안정법’의 옛날 책 만들어 제 멋대로 ‘알쓸신잡’ 등 책제목 달기, 한옥마당에 첼로 연주가 이어지는 ‘살롱드월봉’, 젊은 그들의 청정 산책 재잘거림 ‘철학자의 길’ 등 체험이 기다린다. 재미있고 유쾌한데, 뿌듯하기까지 한 이유는 뭘까. 가보면 안다.
조선 여성 중 최초의 군자는 경북 영양에 있다. 음식 디미방의 저자 장계향(1598~1680)이다. 탁월한 인문학적 식견과 글솜씨, 손맛, 음식의학 등의 재능을 갖춰 ‘여중군자’로 불렸다.
146가지 레시피의 철학을 듣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음식 하나하나에 철학과 지혜, 의학과 정감이 깃들어 있다. 영양 두들마을에 가면 조귀분 여사가 이지적이면서도 귀여운 자태로 조근조근 음식만들기 실습을 해준다.
외국인 관광객의 음식디미방 한식 만들기 체험 |
전통문화 여행은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최고의 인문학아트투어로 대접받는다. 지난해 부터 시작된 문체부의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 선정에 앞서, 깨어 있는 지자체는 인문학아트투어의 매력과 그 국제적 파급력을 잘 알고 내 고을 이야기가 세계인들이 열광할 만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다듬어 본다. 남의 나라 교과서에까지 실릴지도 모를, 한국 전통 인문학 예술 여행 프로그램은 노력하는 지자체의 몫이다.
문체부는 월봉서원, 음식디미방 여행 등 10건을 올해의 전통체험관광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정부의 물심양면 지원을 받게 되는 체험관광 프로그램은 인물과 이야기, 역사와 유적지, 생활문화(한복,한방,음식 등), 고건축물, 전통예술, 전통공예, 역사놀이, 신화와 전설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고령 가야고분군 |
올해 선정된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으로는 ▷단양 ‘고구려 온달과 평강이야기’ ▷고령 ‘신비의 대가야 여행’ ▷영양의 ‘음식디미방과 장계향 예절’(이상 신규 지정) ▷인천의 ‘고인돌 밀당 강화도 여행’ ▷광주의 ‘광산 비밀의 월봉서원’ ▷울산의 ‘울주 외고산 옹기마을 전통가마’ ▷강릉의 ‘한류문학 힐링스토리’ ▷전주의 ‘한옥마을에서 만나는 한국의 미’ ▷해남의 ‘예술가와 함께하는 남도 수묵 기행’ ▷산청의 ‘한방테마파트 오감+알파(α)체험’ 등이 있다.
올해 주목받을 곳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대가야 탐구이다. 고령의 ‘신비의 대가야 여행’은 숨어있는 대가야 유적과 우륵 가야금, 문화공연을 즐기는 체험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2017년까지는 버스 여행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 2018년부터는 개별관광객의 체험 활동도 보완해서 진행된다.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다방면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에서 전통체험여행 온 아이들이 직접 고인돌을 세우겠다고 힘 쓰고 있다. |
2017년에 선정된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 10건에는 3월부터 11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8604명을 포함해 총 5만8685명의 관광객들이 참여해 당초 목표를 넘는 성과를 올렸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지속적으로 지역 관광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고품격 관광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아직은 미흡한 신규 선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진단, 전문가 수시 컨설팅, 국내외 통합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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