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사체 움직임 자동 인식하는 ‘수퍼 슬로우 모션’
- 빅스비 ‘번역’ 기능 진화...여행시 유용할 듯
[헤럴드경제(바르셀로나)=박세정 기자] “자기야 오늘 저녁 같이 먹자, 쪽(뽀뽀)”
나를 닮은 캐릭터가 내 표정, 내 목소리를 그대로 따라해 친구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윙크, 뽀뽀’ 등 그동안 텍스트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표정과 동작까지 상대방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베르셀로나에서 열린 ‘2018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에서 써본 ‘갤럭시S9’의 가장 흥미로운 기능은, 단연 증강현실(AR)로 구현한 ‘AR이모지’였다. 한 마디로 모바일 속의 내 ’분신‘이 나의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기능이다.
증강현실(AR)로 사용자와 유사한 모습으로 구현된 캐릭터가 ‘윙크’ 표정을 따라하고 있다. |
카메라 ‘AR이모지’ 기능에서 ‘나의 이모지만 만들기’를 누르면 카메라 센서가 눈, 코, 뺨 등 100개 이상의 특장점을 인식해 나와 똑 닮은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캐릭터가 내 목소리와 표정을 그대로 따라하고 이 동영상이 MP4 파일로 저장돼 상대방에게 전송하는 식이다
내 캐릭터를 입력해 놓으면 갖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18개의 이모티콘도 자동으로 생성된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캐릭터가 곧 내 자신이 되는 셈이다.
‘AR 이모지’는 ‘아이폰X’의 ‘애니모티콘’과 유사했는데, 이보다 재미 요소가 한층 진화한 느낌이었다.
동물에 목소리를 입히는 ‘애니모티콘’과 달리 내 얼굴이 마치 캐리커처처럼 구현된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카카오톡 등 모든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에서 전송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의 ‘수퍼 슬로우 모션 기능’도 돋보이는 변화였다.
물풍선이 떨어지는 장면을 이 기능으로 촬영해봤다. 풍선이 터지는 순간 물 한방울, 한방울의 튀는 모습이 생생하게 고스란히 담겼다.
한 번 촬영하면 풍선이 떨어지는 방향, 역방향, 반복까지 총 3가지 버전으로 영상을 볼 수 있다. 0.2초의 슬로우모션 영상을 총 20번까지 연달아 촬영할 수 있다.
이번 ‘갤럭시S9’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인공지능(AI) 빅스비의 ‘실시간 번역 기능’은 놀라울 정도다.
인공지능(AI) 빅스비의 ‘실시간 번역’ 기능으로 영어 문구가 화면서 한글로 번역돼 구현된 모습 |
영어로 적힌 메뉴판에 후면 카메라를 대고 빅스비 ‘번역’ 버튼을 누르니 화면 속에 메뉴가 한국말로 번역돼 떴다. 마치 처음부터 한국어 메뉴판을 촬영했던 것과 같은 효과였다. 여행 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빅스비가 인식할 수 있는 54개 언어 중 33개가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다. 다만 이 기능은 네트워크가 연결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저조도 촬영을 위해 듀얼 조리개 등을 탑재한 탓에 후면 카메라가 갤럭시S8보다 다소 두꺼워진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기존 갤럭시S8과 외관이 거의 유사해, 디자인의 변화를 기대했던 소비자라면 아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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