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양산을 사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
- 폭염 시작된 13일 이후 여름 상품 매출 급증
- 롯데百, 양산ㆍ스포츠 매출 32%, 25% 증가
- 여름 가전ㆍ바캉스 용품ㆍ여름 제철 과일도 인기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에 유통업체들이 남모르게 웃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훌쩍 넘자 양산ㆍ에어컨ㆍ스포츠의류 등 무더위와 열대야를 쫓기 위한 여름 시즌 상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식품관도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 시즌 상품은 폭염이 시작된 지난 13일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에서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우양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2.1% 늘고, 레저ㆍ스포츠 용품은 25.9%, 선풍기ㆍ에어컨 등 여름 가전은 12.7% 증가했다. 디저트ㆍ디저트 카페ㆍ빵집 등을 포함하는 롯데백화점 델리카파트는 더위를 쫓으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10.9% 올랐다.
김시환 롯데백화점 잡화여성부문 팀장은 “폭염으로 인해 햇볕을 가려주는 양산ㆍ선글라스ㆍ모자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몸 전체를 가려주는 양산이 가장 인기”라며 “양산은 주로 40대 이상 여성 고객이 찾던 상품이었으나 최근에는 20~30대 젊은 고객들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존 레이스 스타일 외에도 니트ㆍ자카드ㆍUV코팅ㆍ캐릭터 디자인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같은기간 수영복ㆍ래쉬가드 등 스포츠 상품 매출이 16.8%, 남성의류와 여성의류는 각각 16.3%와 14.1% 늘었다. 남성의류의 경우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린넨ㆍ시어서커 등 시원한 소재 재킷을 중심으로 쿨비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여성의류는 더운 여름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롱 드레스가 인기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같은 기간 에어컨ㆍ선풍기ㆍ서큘레이터 등 계절 가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리빙 매출이 17.4% 상승했다. 선글라스ㆍ모자 등 여름 상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잡화 매출이 14.7% 올랐으며, 찜통더위를 피해 식품관을 찾는 이른바 ‘백캉스(백화점+바캉스)족’이 늘어나면서 식품 매출이 16.6% 뛰었다.
대형마트도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마트에서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선풍기와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63.2% 늘고, 선글라스는 51.2% 증가했다.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 매출도 52.1% 신장했으며 여름 대표 간식인 빙수 재료도 17% 늘었다. 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캉스 상품 매출도 급증했다. 아웃도어 용품 매출은 55.8%, 아이스박스와 아쿠아슈즈 매출은 각각 11%, 35.2%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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