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 ‘외길’ 오수환·‘단색화가’ 김태호
이건용의 독특한 ‘신체 드로잉’도 눈길
하태임, 다양한 정서 담은 ‘컬러밴드’
앤디 워홀·요시토모 나라 작품도 출품
봄 날 마당에 닭 한 쌍이 나들이를 나왔다.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따뜻한 봄 볕이 캔버스에 드는 것 같다. 김종학의 ‘닭 나들이’다.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주)헤럴드의 자회사이자 미술전문기업인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3월 2일부터 온라인미술품경매를 개최한다. 봄날의 훈풍이 생생한 김종학의 작품부터 이우환, 이건용, 백남준, 천경자, 김종학, 남춘모, 김태호, 사석원의 작품까지 이번 경매를 채운다.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요시토모 나라, 에바 알머슨 등의 해외 유명작가 작품은 물론 에르메스, 샤넬 등 다양한 명품도 출품됐다.
아트데이옥션 온라인경매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홈페이지(www.artday.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으며, 직접 응찰도 가능하다.
김종학 / 닭 나들이 / 나무쟁반에 유채 / 25×25cm / 2003 |
출품작은 나무쟁반에 그려진 작품이다. 봄 날 나들이를 나온 닭 한 쌍이 담겨있다. 알록달록 만개한 꽃들 사이를 누비는 벌과 나뭇가지에 앉은 새가 어우러져 복작복작 에너지 넘치는 자연의 한 순간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오수환 / 적막 / 캔버스에 아크릴 / 72.7×60.6cm (20호) / 1988 |
이건용 / The method of drawing / 캔버스에 아크릴 / 31.8×40.9cm (6호) / 2012 |
김태호 / 내재율 2016-25 / 캔버스에 아크릴 / 26.5×18.5cm / 2016 |
김태호의 작품은 멀리서 보면 단색이지만 가까워질수록 촘촘한 격자무늬 속 다양한 색과 공간이 묘한 운율을 느끼게 한다. 오랜 시간 수양하는 자세로 색을 더하고, 쌓고, 다시 깎아내며 얻은 생명의 리듬이다.
하태임 / Un passage No.184009 / 캔버스에 아크릴 / 70×70cm / 2018 |
초창기 ‘소통’에 천착했던 작가는 문자와 부호들로 가득한 이미지를 주로 그렸으나 이후 지식과 언어를 뜻하는 인위적 표식 대신 좀더 원초적인 컬러밴드의 형태로 진화했다. 컬러가 말과 문자를 뛰어넘는 중요한 조형 요소로 작용하는 셈이다. 컬러 밴드 하나하나에 다양한 정서가 담겨있다. 서로 포개진 면에서 나타나는 중간색은 복합적이고 미묘한 감정마저 느끼게 한다. 몇 겹이나 겹쳐졌음에도 서로 충돌하거나 대립하지 않고 조화롭다. 색이라는 통로(Un passage)를 통해 공존과 융합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경매 출품작은 아트데이옥션 홈페이지(www.artday.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경매는 3월 2일 오전 10시부터, 경매응찰은 홈페이지에서 24시간 가능하다. 전화 응찰도 열려있다. 경매마감일은 3월 6일 오후 4시부터 작품 번호순 1분 간격, 1점씩 마감한다. 문의: 02-3210-2255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