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값 급등에 은과 교환비율 커져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올해 급등한 금 뿐만 아니라 이제 막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은 펀드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금값이 치솟으면서 금과 은의 교환비율(Gold/Silver Ratio)이 지나치게 커져 향후 은 가격의 동조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금 펀드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올해 대부분 10% 이상 급등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탄력이 둔해지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 내외인 것. 아르헨티나(BARRICK GOLD CORP), 미국(NEWMONT MINING CORP) 등의 금 채굴 기업들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골드와 신한BNPP골드의 수익률은 금 시세를 추종하는 펀드보다 수익률이 월등해 올해 30% 올랐지만, 1개월 수익률은 10% 수준이다.
반면 은 상품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유일한 은 관련 ETF 상품인 삼성KODEX은선물ETF 1개월 수익률은 14.1%로 올해 수익률(9.9%)을 뛰어넘었다. 특히 금 펀드의 자금 유출입이 차익실현 매물에 따라 기간별로 들쑥날쑥한 데 비해 은에 대한 주목도가 상승하면서 올해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ETN(상장지수채권)시장에서도 유일한 1배수 정방향 상품인 신한 은선물 ETN의 1개월 수익률(13.8%)이 올해 수익률(10.5%)을 뛰어 넘었다. 이밖에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은 관련 레버리지(2배수) ETN도 주목할 만하다.
향후 금 가격은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는 반면 은은 금과의 상대폭을 줄이며 가파른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과 은의 교환비율은 88.6에 달하는데, 통상 금·은 교환비율이 너무 높아지면 은값이 금값을 따라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과 은의 교환비율은 1970년 이후 평균인 57.9는 물론 최근 10년 평균인 66.5보다 훨씬 높다”며 “안전자산선호로 금 가격강세를 예상하는데, 여기에 은가격이 동반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은에 대한 리스크로는 산업용 금속 수요 둔화가 지적된다. 금(안전자산)과 구리(위험자산)의 특성을 동시에 보유한 은 가격은 귀금속과 산업금속이 동일 방향성을 보일 때 최대 변동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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