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주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하다”
“예술의 전당과 법조단지 옮기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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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인근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과로사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대책마련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한 뒤 그 부지에 아파트를 공급하자’고 주장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머릿속엔 재개발밖에 없나보다”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나마 이혜훈 전 의원은 비전이라도 있는데 이건 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강변로를 덮고 아파트를 짓자’고 주장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이 전 의원 생각은 달라도 비전이라도 있는데, (윤 의원의) 낡은 사고방식에 안타깝다”며 “국회를 옮기면 그 공간은 시민의 품격을 높이는 도시공간 모델로 재구상이 필요하다.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의 재탄생도 꿈꿔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를 다 헐고 아파트를 짓자는 식의 개발주의 환상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윤 의원님 말씀대로라면, 서초구 예술의 전당을 옮기고 아파트 짓는 것도 고려해보시길 제안드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거기에 대검찰청을 비롯한 법조 단지도 옮기는 것은 어떠신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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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전 광주 북구 오룡동 정부광주합동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지방국세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목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 |
앞서 윤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아파트와 공급하자”며 “(국회가) 전부 옮겨지면 10만 평은 서울의 주택수급 괴리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활용하는게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제학 박사 출신인 윤 의원은 “여당이 정치적인 이유로 국회를 세종으로 옮겨가겠다고 얘기했지만, 국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것은 훨씬 더 넓은 차원의 문제”라며 “‘행정수도 완성’을 정치카드로만 활용하는 것은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수도를 완성한다는 의미에서 국회를 보내기로 했으면 의사당을 뭐하러 남기나”며 “전부 다 (세종으로) 옮기고, (국회 부지) 10만평은 지금 서울에 주택수급 괴리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계획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강남 같은 (아파트) 단지가 서울에 여러 개, 또 전국에 여러 개 있다면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계속 오를 것이란 시장의 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며 “24번(부동산대책)에 걸쳐 (부동산) 시장을 망가뜨렸다면, 24번에 준하는 점진적 믿음을 주는 조치로 이것을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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