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5년생 36세…서울과학고·하버드 졸업
2011년 26세때 ‘박근혜 키즈’로 정계입문
‘젊은 보수 논객’으로 활발한 활동…인지도↑
‘청년 유세차’로 4·7 재보궐선거 승리 기여
‘공정’ 내세워 2030 지지얻어…‘이준석 돌풍’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11일 국민의힘 신임 대표로 우뚝 섰다. ‘박근혜 키즈’로 정치무대에 데뷔한지 10년만이다.
이 대표는 서울 노원구병에 출마해 3번 낙선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젊은 보수 논객’으로 활약, 꾸준히 인지도를 쌓았다. 이 과정에서 ‘0선 중진’이라는 다소 조롱기 섞인 별명도 얻었지만, ‘공정’을 기치로 2030 젊은세대의 지지를 업고 끝내 ‘제1야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당대표’다.
1985년생인 이 대표는 올해로 36세다. 서울에서 태어나 노원구 상계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후 카이스트(KAIST)를 다니다 중퇴, 미국 하버드대에 국비유학생으로 진학해 경제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교육 봉사 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을 만들고 벤처기업 클라세스튜디오를 창업했다.
그가 정계에 발을 들인 것은 26세 때인 2011년 12월이다.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된 이 대표는 ‘박근혜 키즈’로 정치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혁신위원장 등을 지내며 당을 향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젊은 보수’의 상징이 됐다.
국민의힘 새 대표에 36세의 이준석 후보가 선출됐다. 헌정사에서 집권여당 또는 제1야당이 30대를 간판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2년 4월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이준석 비대위원이 박근혜 19대 국회의원 선거 중앙선대위원장과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
국민의힘 새 대표에 36세의 이준석 후보가 선출됐다. 헌정사에서 집권여당 또는 제1야당이 30대를 간판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2년 3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한 카페에서 당시 새누리당 김종인,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이 19대 총선을 앞두고 박상일 후보의 저서 '내가 산다는 것을' 들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 |
화려한 데뷔 이후 ‘청년 정치인’으로 주목 받았으나, 국회의원 배지를 달지는 못했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제안을 받았지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보수의 험지’로 꼽히는 서울 노원구병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당시 그의 상대는 ‘녹색(옛 국민의당 당색) 돌풍’을 일으키고 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였다.
이 대표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박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탄핵에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결국 2017년에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하면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노원구병에 출마했으나 이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와 공천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어렵사리 출마했지만 결국 낙선한 그는 같은 해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때 역시 최연소 최고위원이었다.
국민의힘 새 대표에 36세의 이준석 후보가 선출됐다. 헌정사에서 집권여당 또는 제1야당이 30대를 간판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한 이준석 전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지난 2018년 8월 국회 정론관에서 9·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이 대표는 지난해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새로운보수당에 합류했고, 이후 야권 통합 과정에서 새로운보수당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과 합당하며 자연스럽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서 세 번째로 노원구병에 출마했으나 재차 고배를 마셨다.
4·7 재보궐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당시 선거 유세차에 2030 청년들을 올리며 젊은 세대의 지지를 끌어 모으는 등 활약했다.
지난달 20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당초 유력 후보였던 나경원, 주호영 후보를 앞서갔다.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는 43.8%의 합산득표율을 기록, 37.1%의 나경원 후보를 따돌리고 ‘0선 30대 당대표’ 탄생을 현실화시켰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