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도금 대출 관련 HUG 보증 가능한 가격으로 맞춰 완판
시공사 분양완료와 함께 중도금 대출 준비 착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대량 미계약 사태 속에서도 분양 완판에 성공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인천 송도 ‘더샵 송도아크베이’ 청약에 2만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몰렸다. 특별공급 제외 486가구 모집에 2만2848명이 신청해 평균 4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역시 높은 경쟁률 속에 분양을 마감했던 ‘송도자이 더 스타’가 최근 530 여 세대가 넘는 미계약자 물량 재모집에 나섰던 여파 속에서 이뤄낸 것이다.
‘송도자이 더 스타’의 대규모 미계약 사태는 정부의 대출 억제 정책과 맞물린 결과다. 정부는 주택 수요 정책의 일환으로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대출을 금지시킨 규제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2016년 7월부터 정부는 9억원 이상 주택은 분양보증 대상에서 제외했다.
실제 이 아파트는 일부 저층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세대가 분양가 9억원을 넘었다. 10년동안 쓸 수 없게 된 청약통장 규제에도, 중도대출 금지 여파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주력 평형인 84㎡와 98㎡의 분양가를 9억원 이하로 조정했다. 고가 분양 대비 상대적으로 중도금 집단대출이 큰 폭으로 가능해, 당장 손에 수억원의 현금이 없더라도 내 집 마련의 꿈을 현실로 옮길 수 있다는 의미다.
분양 관계자는 “주변 시세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라며 가격 전략의 성공을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입지도 송도에서도 좋은 편이라 분양 공고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았다”며 “계약 완료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중도금 대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들의 부동산 대출을 사실상 금지시킨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도금 상당부분을 은행 대출로 대신할 수 있는 점을 부각시킨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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