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재료로 김치를 담궈 논란이 된 김치 재료 [MBC 방송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썩은 배추와 곰팡이 핀 무, 기생충이 들어있는 김치를 먹었는데 괜찮을까?”
최근 국내 김치 명인이 운영하는 김치 제조사에서 썩은 배추와 곰팡이가 핀 무로 김치를 제조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원산지 표시 위반, 납과 기생충 알이 섞여 있는 중국산 김치가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김치 종주국을 자부하는 국내산 김치에서 위생 문제가 사례가 발생한 적은 드물었다.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충격도 크다.
이 업체는 쉰내가 나고 속이 검게 썩어 변질된 배추와 무 등 식품에는 사용이 불가능한 재료로 김치를 제조했다. 완제품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서는 에벌레 알이, 냉장실에서는 곰팡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위생, 신선도 등에 문제가 있는 김치를 먹어도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걸까?
비위생적인 김치는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12년과 2014년 인천 경기지역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사건이 발생했는데 원인은 김치에서 발견된 장독소형 대장균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독소형 대장균에 감염되면 미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주로 일주일 안에 회복이 되지만 노약자나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인 증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와함께 기생충 알이 몸 안에 들어와 성충으로 자랄 경우 맹장, 빈혈, 설사, 복통, 맹장염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123R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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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의 영양학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서혜영 세계김치연구소 박사는 “김치의 기본원료는 김치품질의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문제가 있는 재료를 사용한다면 김치의 영양학적 가치 확보가 어렵다”면서 “숙성되지 않은 김치의 위해미생물 오염 확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세척공정과 업체의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생적으로 안전한 김치 생산을 위해서는 최근 도입되고 있는 스마트 해썹 적용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차단해 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