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락시영(헬리오) 재건축조합, 7~14일 매각 공고
헬리오시티 상가 보류지 잔여분 4곳 모두 유찰
입주민 고정수요 크지만…고금리에 투자 심리 위축
상가 보류지 기준 가격, 2020년과 큰 차이 없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 전경.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고금리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입주민 고정수요 확보가 수월한 대단지 아파트 상가들도 주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9510가구 규모의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준공이 완료된 지 4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상가 보류지 잔여분을 매각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가락시영아파트(헬리오시티)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상가 잔여분 4곳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유찰됐다. 올해에만 세 번의 매각공고를 냈는데 지난달 매각된 지하1층 132호 한 곳 외에는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보류지는 정비사업 조합이 조합원의 지분 누락이나 착오 발생, 향후 소송 등에 대비해 여분으로 남겨두는 물량을 말한다.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 2020년부터 상가 보류지 잔여분 입찰을 진행해왔지만 번번이 유찰됐다.
조합 관계자는 “14일까지 진행된 입찰도 무산됐고 다음 계획은 아직 수립이 안 됐다”며 “가격은 더 내릴 수 없는 상황이고 입찰 방식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12월 입주 당시 헬리오시티 상가는 612개에 달하는 점포 수와 약 3만여 명에 이르는 입주민 고정수요 등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공급 과잉과 임대료가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기존에도 공실인 상가들이 많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년 들어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상가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통상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주택보다 대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금리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수도권 아파트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총 6072건으로 재작년 4분기 1만3746건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더욱이 헬리오시티 상가 보류지 기준 가격이 2020년 가격 대비 변동이 크지 않다는 점도 유찰 요인으로 꼽힌다. 헬리오시티 상가 지상1층 59호(전용면적 37㎡)의 경우 2020년 2월 입찰 당시 기준 가격이 26억이었고 반 년 만인 2020년 8월 16억까지 떨어졌다. 현재 가격은 15억5200만원으로 2년 넘게 지났지만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렇듯 거듭되는 상가 보류지 잔여분 유찰에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아직 해산하지 못한 상황이다. 조합 관계자는 “상가 보류지 건 뿐만 아니라 조합 내외부 관련 소송 등 해결되지 못한 것들이 많이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원활한 해산을 위해 조합 차원에서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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