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정치적 발언 많이 해…민주당 자극하는 것”
“이준석 징계 후 국힘 윤리위 실종...김재원 징계해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11일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28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차출론’에 대해 “정치할 생각이 있으면 본인이 일찍 사퇴해서 정치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한 장관을 두고 “굉장히 정치적 발언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며 “(한 장관이) 국회에 올 때마다 도어스테핑을 하던데,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검수완박법 효력을 인정한 것을 계기로 민주당이 한 장관 탄핵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탄핵을 너무 남발하는 것도 옳지 않다”며 “법무부 장관이 위법적인, 불법적인 일을 저질러서 생긴 문제가 아니지 않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한 장관을 겨냥해 “법무부 장관께서도 국회에 오실 때 싸우러 오는 사람 같은 느낌”이라며 “민주당을 자극하고 민주당 의원들은 바보처럼 거기에 휘말려서 법무부 장관의 싸움에 자꾸 휘말리는 것 같은데, 좀 차분하게 국회에선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 장관 차출설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유 전 의원은 “법무부 장관도 정치적 발언을 하고, 거기에다가 여당까지 (한 장관을) 정치에 넣어서 발언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본다”며 “법무부 장관은 행정부의 장관으로서, 국무위원으로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분이 정치를 하는 것은 또 자유”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한 장관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냐고 보냐’는 질문에 “그분의 지지층이 윤석열 대통령과 굉장히 겹친다”며 “결국 총선은 중도, 젊은층, 수도권 민심을 누가 잡느냐 승부인데 그것은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기현 지도부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를 당원 100%로 해서 뽑힌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면면을 보라”며 “100% 윤 대통령의 사당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김기현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90도 폴더 인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직으로 뽑아놓고 보니 ‘당원 100%’라는 것이 민심하고 얼마나 거리가 있는지 확인이 됐다”며 “총선 승리를 지금 지도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이 5.18 망언에 이어 미국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통합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를 징계한 이후에 윤리위가 실종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며 “5.18 발언은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당연히 징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유 전 의원은 “저는 굉장히 긴 호흡으로 보고 있다”며 “결국 저나 개혁 보수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 그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보고 그 지지가 있으면 저도 개혁보수동지들도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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