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권 예매권 사기도 기승
귀경보다 귀성길 교통사고 잦아
각종 사건·사고 빈번…주의 요구
오랜만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정을 나눌 수 있는 추석 연휴. 그러나 집이 텅 빈 틈을 타 ‘명절 대목’을 노리는 빈집털이는 물론 추석 선물 사기, 귀경ㆍ귀성길 교통사고까지, 평소보다 각종 사건ㆍ사고가 빈번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최근 몇년 사이 추석 연휴를 노린 상품권ㆍ선물세트 인터넷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2일부터 25일 추석 전후 2주간 상품권 및 선물세트 인터넷 사기 신고 건수는 65건, 피해액은 550여만원에 달했다. 특히 추석 연휴 직전에 가장 많은 사기가 벌어졌다. 이 기간 발생한 사기는 전체의 절반 수준인 46.2%로, 약 30건이었다.
공연 예매권이나 KTX 승차권 등을 팔겠다고 한 뒤 돈만 받고 종적을 감추는 예매권 사기 신고도 7건이나 접수됐다.
추석 관련 문자 메시지를 전송해 첨부된 인터넷 주소(URL) 클릭을 유도, 소액 결제를 시키거나 개인정보를 빼가는 스미싱 범죄도 최근 몇 년 새 부쩍 늘었다.
특히 스미싱 문자의 경우 ‘고객님 택배 도착했습니다’, ‘귀성ㆍ귀경 남은 열차 좌석 확인하기’, ‘동창들아 보이자’ 등 추석 연휴철 흔히 받아볼 수 있는 문구가 많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텅 빈 집만 노리는 절도범도 추석 연휴에 기승을 부리긴 마찬가지다.
경찰 관계자는 “2012년의 경우 절도사건이 평소보다 추석 전ㆍ후에 급증했었다”며 “일반적으로 연휴철 빈집털이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절도 범죄가 급격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8년 인구 10만명당 546건이던 절도는 2009년 521.4건, 2010년 545.3건으로 늘더니 2012년에는 580.9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추석 기간, 빈집털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아울러 귀성ㆍ귀경 행렬이 이어지며 발생하는 교통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 추석 연휴기간 동안 하루 평균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귀성길의 경우 579.3건, 추석 당일을 포함한 귀경길은 455.7건을 기록했다. 차량이 분산되는 귀경길 보다는 한꺼번에 몰리는 귀성길에 사고가 더욱 잦은 셈.
뿐만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도로를 운전하기 때문에 대형 사고의 위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명절 교통사고의 특징이다. 공단 측은 “가족단위로 이동하는 만큼, 승차 인원이 증가해 사상률도 평시보다 높다”고 밝혔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