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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관광객 따라 빈대도 유입?
뉴스종합| 2014-10-22 10:50
빈대 발견건수 매년 급증…호텔 등선 방제서비스 나서


[헤럴드 경제=조문술 기자]70년대 이후 국내에서 사라졌던 빈대<사진>가 다시 등장,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로 호텔 등 숙박업소 중심으로 발견돼 외국인 관광객의 행낭을 따라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방제업계에 따르면, 숙박업소의 빈대 발견건수가 2007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7월 발견된 빈대 수는 2012년 한해 동안 발견된 건수보다 44%나 높게 나타났다.

실제 일부 특급호텔들은 빈대로 인한 투숙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빈대방제 서비스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대는 5~6mm 가량 흑갈색 흡혈곤충이다. 낮에는 거의 보이지 않다가 밤에 나타나 사람의 몸을 무는데, 하룻밤에 500회까지 흡혈을 하며 배를 채운다. 이 과정에서 빈대가 가진 병원성세균은 심각한 발진 및 소양증, 수포, 두드러기, 구진 등을 유발한다. 또 심각한 피부손상과 2차감염에 의한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정신쇠약과 불면증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빈대에 물린 자국은 원형의 형태를 보이고 극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을 동반한다. 물린 곳이 빨갛게 부어 오르며 때때로 열이 오르기도 하는데 환부를 긁으면 더욱 심해진다.

빈대는 주로 카펫이나 매트리스에서 살기 때문에 숙박업소에 들어가자마자 매트리스에 빈대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매트리스에 갈색의 점들이나 핏자국이 보이면 빈대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방을 바꾸거나 숙소를 옮기는 게 좋다. 여행 후 옷은 드라이클리닝하고 소지품은 모두 헤어드라이어로 고온 처리하는 게 안전하다. 


70년대 이전에는 DDT와 같은 강력한 살충제 사용으로 빈대가 거의 전멸됐다. 이후 유해성이 높은 DDT 대신 인간에게 유해하지 않은 살충제로 약제가 전환됨에 따라 2000년대부터 빈대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최근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증가하고, 해외 여행객의 국내 관광이 늘면서 빈대 유입도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생기업 세스코 측은 “빈대는 사전예방과 함께 빠른 사후처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흡혈해충”이라며 “국내외 숙박업소 이용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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