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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페달 힘차게 밟아도 못 달리는 현대차
뉴스종합| 2015-06-16 11:09
중간배당 결정 불구 소폭 반등만
장기간 밸류 정체 기정사실화



현대차가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결정했지만 주가는 도통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장 종료 후 중간배당 실시 결정한 현대차의 주가는 15일 소폭(0.37%) 상승하는데 그쳤다. 오히려 16일 개장 직후 2% 넘게 내리며 하락세로 전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바꿔놓지 못했다.

배당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결산 주당 배당금(보통주 기준 3000원)과 지속적인 배당성향 확대 약속을 감안하면 올해 현대차 배당성향은 15%안팎일 것으로 전망된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현대차 배당성향이 14.9%일 것으로 내다봤고 IBK투자증권은 15~1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당은 자사주 매입과 함께 투자자를 유인하는 효과를 낼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꼽혔지만 효과는 뜨뜻미지근했다. 일단 배당성향이 늘어나긴 해도 여전히 글로벌 완성차 평균 배당성향(20%내외)보다 크게 낮다. 무엇보다 현대차 주가를 짓눌러온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단 점이 문제다.

현대차의 지난달 글로벌 출고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한 38만9000대에 그쳤다.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역성장이다. 중국과 미국 판매가 각각 8.6%, 10.3%씩 줄었다. 국내 판매 역시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투싼이 선전했지만 내수 부진에 따른 기타 모델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했다. 이같은 판매 부진은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5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1.4% 뒷걸음질 쳤다.

현대차는 여기에 비우호적인 환율까지 떠안고 있다. 특히 900원을 밑도는 원/엔 환율은 일본 완성차 업체 대비 현대차의 경쟁력 약화를 키우는 요소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독일업체는 자국 통화 약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현대차는 경쟁심화로 ‘제값 받기 전략’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초 이후 판매 둔화 우려감이 나타났던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3월 이후 판매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딜러 인센티브가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전력 부지 고가매입 당시 가장 크게 우려됐던 부분이 일본 업체가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가격 경쟁을 하게 될 경우 막대한 현금을 땅을 사는데 쓴 현대차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였다”면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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