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원·격리해제자‘트라우마 관리’ 시급
이런 가운데 이처럼 퇴원자와 격리해제자가 늘면서 이들이 겪을 수 있는 트라우마 대책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메르스 퇴치나 극복과 동시에 이들에 대한 트라우마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메르스를 겪었던 이들의 트라우마는 생각보다 큰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80여명 이상을 감염시킨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도 완치판정을 받고 지난 23일 퇴원했지만 심한 자책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종합관리가 세밀할 필요가 있는 것은 데이터가 입증한다. 국립서울병원 메르스 심리위기지원단이 유가족 및 격리해제자등을 대상으로 전화상담을 실시한 결과, 메르스로 인한 유가족과 격리해제자가 가장 힘들다고 호소한 부분은 잘못된 정보로 인한 ‘사회적 낙인’이라고 밝혔다. 격리해제자들의 상당 수가 14일이 지난 후에도 집에만 머무르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메르스로 인해 격리가 되었다는 점을 과도하게 걱정하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민영 메르스 심리위기지원단장은 “메르스로 인한 유가족 및 격리자는 우울, 무기력, 죄책감, 분노와 같은 감정조절의 어려움 등의 스트레스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며 “이들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걱정은 도리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 이들을 예전과 다름없이 똑같이 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호경 교수는 “지난해 세월호 사고때 생존자들과 유족들의 트라우마 치료경험에서 보면 정신적 충격이 나타나는 양태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개인마다 우울증이나 불안감 등이 심한지 어떤 상황인지를 정확히 파악을 해서 실제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를 찾아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