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주총데이를 맞이하면서 중소형 업체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 인센티브 성격이 강한 스톡옵션을 통해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성과 연동 스톡옵션을 채택한 업체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스톡옵션은 특정 회사가 경영과 관련해 다른 회사나 임직원에게 미리 정해진 가격에 그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한 권리를 일컫는다.
21일 대신경제연구소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스톡옵션 부여 및 승인’ 안건을 상정한 100개사(社)의 118건을 분석한 결과 성과와 연동시킨 건수는 전체의 4% 수준에 불과하다”며 “하츠는 스톡옵션을 경영 성과와 연동한 모범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주방용 기기를 제조하는 하츠는 지난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성민 상무에게 보통주 2만주를 교부하면서, ‘연결 손익 기준 매출 1320억원과 세전ㆍ이자지급전이익(EBITDA) 100억원을 동시 달성 시’ 행사가 가능하도록 조건을 추가했다. 하츠의 실적 상승세가 기대되면서 성과 연동 스톡옵션 역시 의미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2~2013년에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흑자로 전환한 뒤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엔 전년보다 8.13% 오른 8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스톡옵션에 대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공개하지 않는 업체들도 있다.
서울반도체와 오픈베이스 등은 주주총회 소집 공고문에서 부여방법, 행사에 따라 교부할 주식의 종류 및 수, 가격, 기타 조건 등 기재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된다. 발광다이오드(LED) 전문기업 서울반도체는 이범학 사장 외 49인에게 스톡옵션을 21만주를 부여하겠다고 밝히며. 부여 방법, 행사가격과 행사기간 등은 주주총회 결의일에 공시하겠다고만 언급했다.
회사 정관상 ‘스톡옵션은 이를 부여하는 주주총회 결의일로부터 3년이 경과한 날로부터 5년 내에 행사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주주가 별도로 정관을 확인하기 전까진 세부사항을 알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오픈베이스 역시 정보 공개가 상세하지 못한 편이다. 네트워크 및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오픈베이스는 송규헌 대표이사 외 14인에게 스톡옵션 25만주를 부여하며, 부여 방법을 회사 내규 규정에 따른다고만 공시했다. 행사 가격과 기간에 대해서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규정을 준용하여 결정'이라고 적시했다.
정성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업들 입장에선 스톡옵션 자체를 관리하는 데도 비용이 들어 이를 구체화하지 않는 편”이라며 “그러나 스톡옵션 자체가 미래의 경영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선 성과와 연계된 행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