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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소녀전선'의 성공에 가장 놀란 것은 중국의 게임업계다. 이미 2016년에 중국 시장에 출시됐던 '소녀전선'은 현지에서 전혀 주목받는 게임이 아니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차트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 게임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패인으로 지적받는 부분은 바로 '혜자 게임'이었기 때문이라고 중국 현지의 전문가는 말한다.
국내 모바일게임들이 유저들에게 심각한 과금유도로 비난을 받지만, 중국 게임들은 국내의 그것을 가볍게 뛰어넘는 것으로 유명하다. VIP시스템은 물론이며, 돈을 낸 만큼 강한 아이템을 받는 것은 그들에게 너무나 당연하다. 오히려 과금 유도를 최소화한 게임은 유저들에게 버림받기 일쑤다. "왜 돈을 썼는데 얻는 것은 고작 코스튬이냐?"라는 것이 중국 유저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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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소녀전선'이 국내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건낸 '미소녀 컨셉'과 '총기 여체화' 요소는 오히려 중국 시장에선 전혀 화제 되지 않았다. 중국 시장에는 국내와 달리 미소녀 장르의 게임을 매출 순위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미소녀게임 가능성을 확인한 중국의 개발사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국내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사실 중국 게임업계에서 한국 게임 시장은 '작은 시장'으로 평가 받은 지 오래였다. 게다가 '데스티니차일드'를 제외한다면 미소녀 게임 장르가 매출권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언제나 논외의 시장이었다. 그런데 '소녀전선'이 대박을 치고 나니, 중국의 수많은 미소녀 게임들이 한국 시장을 정조준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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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중국 현지의 퍼블리셔 '롱청'이 직접 서비스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을 비춰볼 때, 한국의 퍼블리셔를 활용하지 않고 직접 서비스 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서브컬처와 관련한 게임에 크게 주목하지 못한 국내 게임업계에 중국발 미소녀 게임 진출의 영향력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 현지의 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 현지의 많은 미소녀 게임 개발사들이 한국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며 "경쟁력을 검증받은 게임들의 진출에 한국 게임업계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홍석 기자 ga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