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 백악관의 경제정책 컨트롤 타워인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에 진 스펄링(52)을 임명하는 등 백악관의 경제팀 인선을 전면 개편했다.
스펄링은 현재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인물로,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인 1997년부터 2001년까지 NEC 의장을 역임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스펄링은 백악관에서 금융규제완화 작업을 실무적으로 주도한 바 있어 오바마의 스펄링 기용은 집권 후반기 경제정책의 노선이 친(親) 시장적인 방향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집권 초기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월가의 ‘살찐 고양이’들을 도우려 대통령에 출마한게 아니다”라며 월가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지만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이후 의회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월가와의 관계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의식해서인지 백악관의 최고 참모인 대통령비서실장에 월가 출신인 윌리엄 데일리(62) JP모건체이스 중서부 지역담당 회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스펄링은 오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행정부 집권 후반기의 최대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스펄링은 지난해 말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와의 감세안 타협 과정에서 물밑 협상을 하는데 큰 공을 세워 대(對)의회 협상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골드만삭스에서 기업자선 담당 컨설턴트를 하면서 88만달러 이상의 보수를 받은 적도 있어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그의 임명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외에도 NEC 부의장 두 명 중 한 명인 제이슨 퍼먼이 NEC 수석 부의장으로 승진했다. 또 케서린 에이브러햄 메릴랜드대 교수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으로 발탁됐고, 헤더 히긴바텀 백악관 국내정책위 부국장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부국장으로 지명됐다. 에이브러햄 교수와 히긴바텀 부국장은 상원의 인준을 거쳐 정식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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