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테이 산과 안누푸리 봉을 뒤로하고 나지막이 터를 잡은 그린리프호텔은 로비에 들어설 때 방이 몇 개나 있을까 걱정(?)이 들 정도로 소박하고 심플한 풍경이 스키어들을 맞는다. 하지만 층마다 50개씩 200개의 객실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설 때 알게 된다.
일본은 물론 아시아 최고의 스키 천국인 이곳에 이런 분위기의 리조트가 등장하게 된 것은 말레이시아계 호텔체인인 YTL호텔의 창업주 프랜시스 여의 결정이었다. 그는 “동양인들이 외국의 스키리조트를 찾을 경우 도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서양식 호텔 혹은 콘도미니엄에 묵게 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일본인들은 물론 아시아인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기존의 리조트를 완전히 리노베이션한 그린리프호텔은 작은 산장 같은 아늑한 느낌을 준다. 커다란 나무나 바위 등도 캐내지 않고 최대한 이를 피해, 또 이와 조화를 이뤄 리노베이션이 진행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
모든 객실에는 도미오카 소이치로의 판화가 걸려 있으며, 로비 옆의 벽과 각 객실 문에는 홋카이도 출신 작가인 시라토리 에미가 형상화한 이미지가 지극히 일본적인 느낌을 준다. 200개의 객실 문에는 홋카이도에 서식하는 곰, 여우, 부엉이, 양, 소 등 각종 동물을 간결하게 형상화한 모습이 붙어 있다.
무려 460㏊의 터에 자리 잡은 그린리프호텔 주변으로는 스키장과 목장, 골프장, 강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겨울은 물론 사계절 내내 다양한 아웃도어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여름엔 골프와 낚시, 래프팅, 열기구, 트래킹, 승마 등이 가능하며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모빌, 스노트래킹이 가능하다. 일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야외 온천과 풍부한 해산물은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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