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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기회”, 韓 기업 ‘미얀마’ 진출 러시
뉴스종합| 2011-01-24 11:48
현대차 조립공장 건설 추진

SK·포스코등 사업 가속도


미얀마 해상 광구 4곳

케이엠디씨 개발권 수주



【양곤(미얀마)=김대연 기자】지난 20일(현지 시간) 오후 7시 20분 미얀마 양곤국제공항. 저녁 시간임에도 입국 수속을 밟는 외국인들로 공항은 인산인해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정전이 발생해 공항 전체가 암흑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반도 면적의 약 3배, 5750만명(2009년 기준) 인구의 미얀마는 1인당 GDP 552달러로 아시아에서도 상대적으로 빈국(貧國)이다. 공항 같은 것도 전력공급이 원할하지 않을 정도로 전력, 통신, 도로 등의 인프라가 취약하다.

그러나 ▷서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중심이라는 지정학적 위치 ▷천연가스를 비롯한 철ㆍ석탄ㆍ구리ㆍ아연ㆍ니켈ㆍ우라늄 등 풍부한 6대 전략광물자원 ▷동남아시아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덕분에 중국과 인도 등 전세계 국가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박철호 KOTRA 미얀마센터장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팀이 하루에도 3~4개씩 찾아온다. 요즘 미얀마가 뜨는 모양”이라고 말할 정도로 국내 기업들도 미얀마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봉제법인은 미얀마 최초 외자 투자유치 사례다. 올해로 만 20년으로 현지인 3만2000여명을 고용해, 미얀마 진출 해외 기업들의 견학 코스가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미얀마에 조립공장을 짓기로 했다. 시장을 선점한 일본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고, 현대차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아 현지 기업이 현대차와의 협력을 강력 요청한 것이다. 한국 보다 차값이 비쌌을 정도로 세금 등 규제가 심했지만 정부가 최근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이다.

SK그룹은 향후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시장이라는 판단 아래 SK에너지, SK텔레콤, SK건설, SK E&C 등이 총 출동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미얀마 심해항구 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도 지난 1997년 UMEHL과 합작으로 설립한 미얀마포스코 외에도 외국인 주택 관련 건설 작업 등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정준양 회장이 직접 방문, 미얀마 투자 여건을 검토했다. 김창규 미얀마포스코 법인장은 “포스코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철강, 건설, 자원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건설용 철강수요, 외국인 진출에 따른 호텔 등의 건축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라고 했다.

한화그룹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KT 역시 현지 사무소 오픈을 준비중이다. 벽산그룹, 토마토저축은행 등도 관심이 많으며, 화장품 브랜드 코리아나, 데페이스샵에 이어 미샤도 곧 들어올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청산 절차에 들어간 인근 봉제공장을 추가로 인수할 방침이다. 한광렬 봉제법인 대표는 “미얀마의 최초 외자 투자유치 사례인 만큼 최근 해외 기업들의 방문이 적지 않다”며 “미얀마는 아시아에서 하나 남은 임금이 저렴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는 지난해 약 5곳의 봉제 업체들이 새로 들어왔으며 최근 공장을 늘리는 기업만 10여곳에 이른다.

미얀마에는 현재 약 90여개의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 중 50여 곳이 봉제업이다. 투자는 대우E&P가 진행중인 천연가스 개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얀마 주재 조병제 대사는 “자원개발을 비롯해 통신, 항만 등 고부가 인프라 사업, 노동집약적 제조업 등이 유망하다”면서도 “SOC가 취약하고 법과 제도 역시 미비하다는 것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uheung>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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