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히딩크 감독의 터키와 평가전을 갖기 위해 6일(이하 한국시간) 터키에 입성했다.
10일 새벽 3시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리는 이번 평가전은 10년간 대표팀을 공수에서 이끌어온 박지성-이영표가 은퇴한 뒤 갖는 첫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시안컵에서 빛을 발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전남) 손흥민(함부르크) 이용래(경남) 등 새 얼굴과, 부상으로 빠졌던 박주영(모나코), 이영표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홍철 윤석영이 시험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유럽의 강호인 터키를 상대로 한국이 아시안컵에서와 같이 안정되고 강인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조 감독 역시 아시안컵 샛별들을 점검하고, 박지성 이영표의 공백을 메울 새 얼굴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조 감독은 또 아시안컵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아 만만치않은 상대 터키와 친선경기를 갖는데 대한 우려와 관련해 반론을 내놓았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강팀을 상대로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강팀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이겨내야 월드컵 등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이 해외파 선수들에게 부담스런 일정인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달 말 아시안컵이 끝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간 선수들은 2경기 혹은 1경기씩 치르자마자 다시 터키행 비행기에 올라야했다. 특히 피로가 누적된 이청용 기성용, 팀을 옮긴 구자철, 아직 팀내 입지가 불확실한 손흥민 등은 이번 평가전이 대표팀 입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리한 평가전이라는 지적은 그래서 끊이지 않고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