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학생 유치에 두 발 벗고 나선다. 올해 3월부터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서울대 교내에서 매달 입학 설명회를 연다. 지역 학생들을 위해서는 입학본부 소속 교수들과 입학사정관 25명 전원이 직접 찾아가 모집단위, 전형에 따른 맞춤형 컨설팅도 해줄 예정이다. 주로 고교 상담교사를 대상으로 입시 전형의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데 그쳤던 기존의 설명회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미다.
서울대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3월부터 수시 전형이 시작되기 전인 여름방학 기간까지 수도권에서는 매달 1회, 지방에서는 중부ㆍ호남ㆍ영남ㆍ제주권으로 나눠 한 차례씩 입학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내에서 입학설명회를 여는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대 측은 “개인의 사정에 맞는 상담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가 있었다”며 “우리 입시 전형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현 정부의 사교육 근절 및 공교육 강화 기조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설입시기관의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많게는 수백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설업체에서 하는 입학컨설팅이 많게는 몇백만원씩 한다. 정보의 공유가 더 바람직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순근 입학본부장도 “사교육업체에서 하는 입학설명회에 잘못된 정보가 많다. 적극적으로 현장에 나가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백 본부장은 “그동안 정보 제공에 수동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더이상 학생과 학부모가 찾아오는 것을 기다리는 등 안주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정보를 알리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박수진 기자/ sj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