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4살 여자아이의 몸에서 멍 자국이 발견돼 경찰이 추가 조사에 나섰다.
현재 이 아이의 부모는 여기저기 넘어져서 상처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0일 A(4)양이 몸 곳곳에 멍이 든 모습으로 숨진 채 발견돼, A양의 아버지(33)와 어머니(30)가 딸을 학대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6일 아침 관악구 신림동의 자택에서 딸이 숨을 멎은 채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숨진 A양의 얼굴과 몸에 멍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히 부딪혀서 생긴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몸 곳곳에 멍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A양의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몸이 아프다 보니 이리저리 다니다 넘어져서 상처가 생겼을 뿐이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발달장애 의심증상을 보였고 지난 1월 뇌수술을 받는 등 몸이 불편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아동혹사나 폭행치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웃 등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1차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달에는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서 부모가 3살짜리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쓰레기봉투에 유기한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준 바 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