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경찰서는 거액의 유산을 받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송모(55)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1월초 서울 시내 한 호텔 카지노에서 일하는 김모(여ㆍ57)씨에게 접근해 어머니의 유산을 찾는데 경비가 필요하다며 5000만원을 받는 등 최근까지 39차례에 걸쳐 약 1억8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송씨는 김씨가 일하는 게임장에서 200여만원을 게임비로 쓰고 회장 행세를 하면서 “양어머니가 장영자보다 재산이 많은 한국 최고의 사채업자로, 곧 1000조원이 넘는 유산을 받는다”며 “5000만원은 껌값이니까 나중에 5억원 정도 떼주겠다”고 거짓말해 김씨로부터 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송씨는 은행 지점장실이 일반인들에게 개방돼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점을 이용, 김씨를 서울 시내 모 은행 지점장에게 인사시키는가 하면 정ㆍ재계 고위층과의 친분을 사칭하며 김씨의 가족에게도 손을 벌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의 신고를 접수하고 통신수사를 통해 송씨를 검거하는 한편, 주로 여성만을 대상으로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송씨의 전문적 수법으로 미뤄 추가 피해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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