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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전은 가압경수로 방식…상대적으로 안전
뉴스종합| 2011-03-14 13:29
일본 원자로가 폭발한 직접적인 원인은 전력이 끊기면서 냉각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국내 원자로가 일본보다 안전성이 강화된 모델을 사용하고 있지만 한국 역시 안심할 순 없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특히 비상전력 시스템 구축이나 내진 설비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비등경수로(BWR) 방식의 일본 원자로와 달리 한국 원자력발전소 대부분은 가압경수로(PWR) 방식으로 건설됐다. 월성 1~4호기 외에 17기 원자력발전소가 모두 이 방식으로 제작됐다.

두 방식의 차이는 ‘수증기를 만드는 장소’에서 차이를 보인다. 원전은 핵분열에서 발생하는 열로 물을 수증기로 만들어 이 수증기가 발전용 터빈을 돌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비등경수로는 원자로 내부에서 수증기를 만들고, 가압경수로는 고온 상태의 액체를 원자로 밖으로 빼내 증기발생기에서 수증기를 만들게 돼 있다.

즉 비등경수로는 내부에 물이 절반가량, 수증기가 절반가량 차 있고, 가압경수로 내부는 물로만 구성돼 있다. 사고가 발생할 때 물이 많으면 원자로 내 핵연료봉의 온도가 천천히 올라가 사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 가압경수로가 비등경수로보다 부피도 커 내부 압력이 천천히 올라간다는 장점도 있다.

강진 가능성이 낮은 한반도 특성을 고려할 때, 상당 수준 지진이나 해일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백민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과장은 “규모 6.5의 지진, 0.2g의 지반 가속도(지진으로 실제 건물이 받는 힘)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장순홍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그러나 “한국 원전도 갑작스러운 자연재해에 따라 전력이 차단될 가능성을 준비해야 한다”며 “비상 시스템을 작동할 비상 전원공급 시스템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임상무 원자력핵의학과 박사는 “이미 방사성 요드,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침투하는 걸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기 때문에 평상시에 철저히 준비한다면 방사성 물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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