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지진으로 일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은 탓에 반도체와 LCD 패널 등 IT주(株)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3.42% 올랐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하이닉스(000660)가 8.66%, 삼성전자는 4.41% 상승했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에서는 D램 업체인 엘피다와 낸드플래시 업체인 도시바가 생산차질을 겪게 됐다.
엘피다는 일본 내 생산규모가 크지 않아 D램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낸드플래시에서는 도시바발(發)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키움증권 김성인 연구원은 “일본과 국내 반도체 업체는 낸드플래시에서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도시바 공장의 웨이퍼 생산 손실은 전 세계 낸드플래시 공급량의7%에 해당한다”며 반도체 업종에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외국계인 UBS도 “대지진으로 D램의 공급 차질은 없겠지만, 낸드플래시에서는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CD 부문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4.29% 올랐다.
일본 샤프의 패널공급이 위축하면서 공급 여건이 빠듯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당장은 패널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일본 업체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2차전지 부문에서도 소니와 파나소닉 공장이 피해를 보면서 단기적으로나마 국내 업체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IT 소재부문에서는 OCI머티리얼즈(2.20%) 등이 단기 수혜주로 꼽힌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