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마스터스 대회 겨냥
미켈슨과 아널드파머 출전
컨디션 최종점검 기회로
구긴 자존심 찾을까 주목
또 ‘텃밭’이다. 지난 15년간 워낙 우승을 많이해서 ‘성적 좋은 골프코스’가 많을 수 밖에 없는 타이거 우즈. 이번에는 6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올랜도의 베이힐코스에 섰다. 하지만 과거의 성적이, 지금 우승할 수 있는 보증수표가 되는 건 아니다. 그저 조용히 우승컵을 들어올려, ‘나, 아직 건재하다’는 걸 입증하는 게 급선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25일(한국시간) 열리는 미국프로골프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다. 우즈와 함께 올시즌 다소 부진한 필 미켈슨 역시 참가해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요즘 이름값을 못하는 우즈와 미켈슨이다 보니 정말이지 우승할 때가 됐다. 세계랭킹도 5,6위로 추락한 상태여서 본인들의 심정은 더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달 초 열리는 마스터스다. 마스터스까지 2개 대회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빨리 ‘영점 조준’을 마쳐, 대어를 낚겠다는 심산이다. 워낙 대회를 가려서 나서는 우즈와 미켈슨인지라 사실상 이번 대회에서 마스터스 출전채비를 마쳐야한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미켈슨은 우승, 우즈는 4위를 차지하며 마지막까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우즈는 올시즌 유러피언투어를 포함해 모두 4차례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단 한차례 이름을 올렸다. 매치플레이에선 1회전 탈락을 하기도 했다. 그나마 희망을 찾는다면 가장 최근에 열린 캐딜락챔피언십 마지막날 6언더파 66타를 쳤다는 것. 하지만 이것이 부활의 전조인지, 일시적인 반짝호조인지는 대회를 치러봐야 알 것 같다. 요즘 우즈의 플레이가 워낙 들쭉날쭉해 성적이 예측불허기 때문이다.
미켈슨도 ‘오십보 백보’다. 최근 5개 대회에서 준우승 한차례를 포함해 톱 10에 두차례 들었을 뿐이다. 평생 따라다니는 ‘새가슴’이란 별명처럼, 세계랭킹 1위 등극 찬스를 놓친 뒤에는 이렇다 할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경주(41ㆍSK텔레콤), 위창수(39ㆍ테일러메이드)와 재미교포 케빈나(28·타이틀리스트)이 출전한다. 케빈 나가 지난해 2타차 공동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