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정전사태로 원자로의 압력용기 및 핵연료봉 손상의 위험성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으면서도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요미우리 신문은 도쿄전력이 지난해 10월 후쿠시마 제1원전 2,3호기가 정전으로 냉각장치가 3시간 반 지속될 경우 원자로 압력용기가 손상된다는 실험결과를 보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2,3호기는 1970년 전후에 개발된 비등수형(BWRㆍBoiling Water Reactor) 원자로(출력 80만 kW)로 도쿄전력은 지난해 지진으로 정전이 될 경우 2,3호기 원자로의 온도 및 압력, 수위가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계산했다.
그 결과 정전 3시간40분 후 압력용기가 손상돼 노심의 핵연료봉이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시간50분 후에는 저장용기도 압력을 견디지 못해 연료봉에서 빠져나온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됐다.
이 보고서는 일본 정부가 2006년 원전 내진설계 지침을 개정함에 따라 각종 지진피해를 상정한 연구가 진행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신문은 도쿄전력이 이러한 내용을 파악한 후에도 정전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