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시안 찬바 생태구에서 세계 원예박람회가 열린다. 여의도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418만㎡ 부지에 흩날릴 꽃향기가 세계를 향해 손짓한다. 과거의 시안은 지금 미래로의 천도(遷都)를 기다리고 있다.
박람회장을 한 바퀴 둘러보려면 관람용 전동차를 타고도 두 시간이 꼬박 걸린다. 그 규모가 상당하다. 축제 기간 178일 동안 연인원 12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주최 측은 내다보고 있다.
박람회장을 한눈에 내려다보려면 중앙에 99m 높이로 우뚝 선 랜드마크인 장안탑에 올라야 한다. 시안시내에 있는 대안탑을 본뜬 것으로서 중국 수ㆍ당대 건축 양식에 현대 기술을 접목했다. 13층 건물인데 1층부터 꼭대기까지 보리수 그림이 관통한다. 탑 정면을 보고 왼쪽에는 산시 4대 보물관이 들어선다. 판다 곰과 들창코 원숭이 등 희귀동물이 전시된다. 인근의 대온실인 ‘자연관’에는 세계의 기후대별로 다양한 식물이 들어온다. 해당 기후에 맞게 온도가 조절된다.
각각 유럽, 동남아, 중국(시안)풍으로 건립된 복무청(휴게동)에는 각 대륙을 대표하는 음식과 볼거리 등이 자리한다.
뭐니 뭐니 해도 행사의 주인공은 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꽃부터 자목련 등 중국 시가에 널리 인용된 꽃들까지 세계의 진귀한 식물들이 이곳에 모인다. 전체 행사장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인 188만㎡가 물로 채워져 운치를 더한다.
중국 동방항공에서는 둔황, 우루무치, 상하이, 장가계, 계림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상품을 내놓고 관람객들에게 할인 등 우대 정책을 펴며, 시안 시 국가여유국 측은 박람회 입장권과 숙박권을 묶어 주변 도시를 함께 둘러보는 관광객들에게 20%~50%의 할인 혜택을 줄 예정이다.
지난 1960년 네덜란드 노트르담에서 시작해 매년 열리는 국제원예박람회는 유럽 주요 도시와 일본 오사카, 중국 쿤밍 등을 거쳐 2011년 시안에 자리를 잡았다.
<중국 시안=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