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들이 지난 6년간 수수료 명목으로챙긴 금액이 9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이 이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저축은행들의 연도별 수수료 현황(이자 제외)은 △2005년 7500억원 △2006년 1조3968억원 △2007년 1조90억원 △2008년 1조3824억원 △2009년 1조4272억원 △2010년 1조4664억원 등 6년간 총 8조8558억원에 달했다.
배 의원은 “저축은행이 이처럼 천문학적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적자에 허덕이는 이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착복 등 비위 여부에 대한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A건설회사가 최근 B저축은행으로부터 토지를 담보로 70억원(감정가 150억원)을 대출받았으나 수수료 12%(8억4000만원)을 미리 떼인데 이어 ‘꺾기’(대출액의 일정부분을 정기예금으로 유치해 담보로 잡고 나머지만 대출해주는 것) 방식으로 27억8000여만원을 추가로 떼이면서 실제 손에 쥔 것은 34억여원에 불과했다”며 “저축은행들의 전반적 횡포에 대한 대책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동석 기자 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