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경제성장률 4%대도 지금 여건에선 훌륭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5%인 정부의 경제성장 목표치 수정을 용인하는 발언이다.
지난 21일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올해 성장 4%대도 지금 여건에선 매우 훌륭한 것이니 정부에서 잘 홍보할 필요가 있다” 언급했다고 회의 배석자가 22일 말했다.
그동안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전년비 경제성장률을 목표치를 5%로 설정해왔다. 정부 전망을 놓고 유가 등 원자재가 급등, 유럽 재정위기 지속, 중국 긴축 우려 등 여러가지 불안 요인으로 5% 경제성장 달성이 어렵다는 국내ㆍ외 기관의 지적이 잇따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금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4.5%, 4.6%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모두 4%대 초중반 성장률을 예상했다. 정부의 5% 경제성장 고집이 설득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4%대도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5% 경제성장률, 3% 물가 상승률로 설정된 거시경제 목표치를 수정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여러 검토를 하고 있고, 물가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3%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 선으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곧 정부가 ‘5% 성장, 3% 물가’ 목표를 ‘4% 성장, 4% 물가’로 수정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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