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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高1부터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 배경 및 반응…역사교육강화 의지…“수능포함 안돼 한계”
뉴스종합| 2011-04-22 11:50
한학기당 주 2~3시간 교육

내년 5급 공채부터 시험필수

교육계 “당연한 조치” 환영


22일 발표된 ‘역사 교육 강화 방안’은 최근 일본과 중국 등 주변 국가들의 계속된 역사 왜곡에 맞서 우리 정부가 역사 교육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교육계와 역사학계 일부에서는 한국사를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이를 연계시키지 않아 학생들이 제대로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데 다소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학기에 주당 2~3시간 정도”=올해부터 시행 중인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모든 교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바뀌어 한국사를 이수하지 않아도 졸업이 가능했다. 하지만 내년 고교 입학생부터는 졸업 때까지 총 85시간(5단위) 안팎으로 한국사 과목을 배워야 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한 학기에 주당 2∼3시간 정도로 두 학기 정도 한국사를 배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는 수능에서 여전히 사회탐구 영역 선택과목 중 하나로 머물러 있어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생활기록부용 정기시험(중간ㆍ기말고사)을 위해서만 공부할 것이라는 우려다.

하지만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 발표가 채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교육과학기술부가 수능을 다시 손보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행 법령상 필수과목이라고 수능에서 꼭 치를 필요는 없다”며 “과거 기술도 교육과정에서 필수과목이었지만 수능에서는 (필수과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도 “향후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면서도 “이번에는 (해당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종운 이투스교육 평가이사는 “수능이 바뀌지 않아 앞으로 국사를 수능 사회탐구 영역에서 선택하는 학생이 크게 늘 것 같지는 않다”며 “사학과 등 관련 학과 정도가 한국사를 입시 반영 과목으로 정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은 입학사정관 전형 등 각종 전형에서 학생부 반영시 한국사를 필수 교과목으로 선택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입시는 대학 자율이어서 모든 대학이 따를지는 의문이다.

올 대입에서 한국사를 필수로 정한 학교는 사회탐구 영역 중 1과목을 무조건 한국사로 선택하게 한 서울대뿐이다. 서울대는 고1이 치를 2014학년도 대입에서도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5급 공채부터 한국사능력시험 필수=초ㆍ중ㆍ고 학교급별 수준을 고려하고 학생들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과서와 교육과정이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 탐구ㆍ체험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보강된다. 집필 방향은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긍정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내용 요소를 강화하고 세계사와의 연관성도 높이는 방향이다.

역사 교과서가 초ㆍ중ㆍ고 모두 선사시대∼현대로 이어지는 통사적 구성방식을 고수해 학생들이 “역사는 지루하고 외울 것이 많은 과목”이라고 인식하게 했던 문제점을 고쳐 학교급별로 차별화한다. 이 밖에 교육청,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등과 연계해 역사교사 대상 연수를 확대하고 중ㆍ고교의 역사탐구 동아리 활동도 장려한다.

각종 공무원 선발시험에도 한국사 반영이 늘어난다. 내년부터 5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성적이 필수로 포함되며, 사법시험ㆍ법원 5급ㆍ국회 9급 등의 시험에서도 한국사를 포함하는 방안이 관련 부처 사이에서 협의되고 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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