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육아휴직 내는 ‘간큰(?)남자’ 누구
뉴스종합| 2011-04-25 11:40
직장 상사의 눈치를 과감하게 물리치고 당당하게 육아휴직에 돌입하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 1/4분기에만 273명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 2007년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여성 육아휴직자가 1만4000여명에 이른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존재감은 여전히 미흡하지만,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50% 이상씩 늘어나고 있어 육아휴직의 양성평등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선 육아휴직 급여를 받고 있는 남성들의 직업적인 특징은 ‘전문업종’으로 모아진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올해 1/4분기 육아휴직을 신청한 273명의 남성을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종이 44명에 이르렀으며, 출판ㆍ영상ㆍ방송ㆍ정보서비스업종도 40명에 달했다. 전체 육아휴직 신청자의 30%가 소위 전문업종에 속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외에도 전문업종으로 분류될 수 있는 남성 육아휴직자는 금융ㆍ보험업 9명,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업 9명, 예술서비스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7명 등에 이르렀다.

일반 제조업 부문에서의 육아휴직 신청자도 적지 않다. 273명 가운데 제조업만 64명에 달하며, 단위 업종에선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지역적인 특성은 전국에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분포가 약간 많게 나타났다. 전체 273명 가운데 80명이 서울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경기도 지역에서도 71명에 이르렀다. 서울 지역에서도 강남 지역이 상대적으로 숫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1/4분기에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서울강남고용센터 관할 지역 남성 육아휴직자는 57명에 이르러 8개 서울 지역 고용센터 가운데 가장 많았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지방으로 갈수록 그 수는 약간씩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대전광역시와 광주광역시가 각각 16명, 15명에 달했으며, 부산과 인천이 각 11명, 대구가 9명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초중반 남성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819명의 남성 육아휴직자 가운데 30~34세 남성이 417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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