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낡은 배 띄우느니 차라리 해체하는게...
뉴스종합| 2011-04-27 06:50
전 세계 노후 벌크선 해체 매각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벌크 시황침체에 유가 상승 등이 겹친 결과라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영국의 조선ㆍ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3월 전 세계 노후선 해체매각 규모는 83척, 350만DWT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월간 최대치다. 특히 벌커 시황침체로 벌커 해체매각 척수가 큰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 3월까지 전체 선종의 해체 매각량도 196척, 850만DWT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벌커 해체매각 규모는 벌써 67척으로 지난해(123척)와 비교해 벌써 55% 수준에 다다랐다. 올해 전체로는 3500만DWT가 해체 매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847척, 2660만DWT 규모의 선박이 해체 매각된 바 있다.

이같은 추세는 벌크 시황의 침체 때문이다. 컨테이너 부분이 잇따른 발주가 이어지는 것과 달리 벌크 분야는 내리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BDI(발틱운임지수)지수의 경우 21일 현재 1254를 기록하며 두달 가까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유가 상승에 따라 기름을 많이 먹는 오래된 배를 계속 운항하는 것보다 해체하는 것이 나은 상황이다.

반면 벌크선 해체 매각 규모의 증가는 향후 벌크선 시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벌크 업황이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상황에서 선박해체의 증가는 벌크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인 공급과잉을 일부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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