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막판 투표율 상승을 이끈 트위터 상의 ‘투표 독려’ 운동이 이번에는 일찌감치 시작됐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SNS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젊은층 사이에선 투표를 하고 이를 적극 권장하는 ‘즐기는’ 선거문화가 자리잡는 모습이다.
7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작가 이외수 씨는 전날부터 “집중적으로 투표 독려 글을 올리겠다”며 투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강원도 화천에 거주,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에 투표권을 갖는다.
이씨는 이어 수십개의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그대가 진정한 민주 시민임을 임증해 보입시다”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는 부인과 함께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려 약속을 지켰다.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씨는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투표를 안 할 이웃들은 저를 언팔(unfollow) 해주세요”라는 ‘협박’으로 투표를 독려했다.
방송인 김제동 씨는 “오늘은 ‘나는 유권자다’ 녹화하는 날이죠”라는 글을 남겼다.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빗댄 표현이다.
일반인들의 ‘투표 놀이’도 다양했다. 분당을 지역의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아침 일찍 트위터에 인증샷을 올렸다가 “최고의 훈남”이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가족이 다 함께 투표를 했다”며 사진을 올린 뒤 누리꾼 사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족 사진이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중앙선관위가 ‘인증샷’을 찍어 올리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화제다. 선관위는 ‘투표소 앞 포토타임’ 사이트(http://epol.nec.go.kr/main.php)를 개설, 투표소 이름이 나오게 찍은 사진을 올리면 선물을 주기로 했다.
그런가하면 이 같은 ‘투표 놀이’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주의사항도 널리 퍼지고 있다.
선관위는 투표 독려 행위나 투표소 근처에서 인증샷을 찍는 행위는 선거법에 어긋나지 않지만 투표 용지를 찍을 경우 ‘매수행위’와 결부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우영 기자@kwy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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