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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아파트 다 팔면 금천구 전체 아파트 16번 살 수 있다
부동산| 2011-04-29 09:36
 2011년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들여다보니...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이 서울 전체의 3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공시가격 총액을 기록한 곳은 강남구로 총액이 91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토해양부가 29일 확정공시한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서울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은 599조 524억6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은 1568조 5676억3200만원으로, 서울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2%에 달했다.

이처럼 전국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한 것과 유사하게, 서울에서는 강남3구가 차지하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 중 강남3구의 총액 합계는 224조2804억5700만원으로, 그 비중이 37.4%나 됐다. 강남구가 91조5757억4200만원이었으며, 이어 송파구가 68조6366억3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서초구는 64조680억8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강남3구는 나란히 서울 자치구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에서 1,2,3위를 차지했다. 4위는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원구가 차지했지만,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은 31조2029억9100만원에 그쳤다. 서초구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강남구의 약 3분의1에 불과한수치다.

이같은 이른바 ‘강남 3구의 힘’은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이 가장 낮은 금천구와의 비교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금천구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은 5조6746억9700만원으로, 강남구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은 금천구의 16.13배에 달한다. 강남구의 아파트를 모두 팔면 금천구의 모든 아파트를 16번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에서 또 하나 두드러진 점은 서초구의 비약적 약진이다. 서초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당시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이 49조8585억7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64조원을 넘어서며 증가폭이 28.49%에 달했다. 올해 도 강남구와 송파구가 지난해에 비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이 각각 3%와 2.4%가 줄었지만, 서초구만 강남3구 가운데 유일하게 0.4% 상승했다. 서초구의 대표 아파트 반포래미안퍼스티지 135.92㎡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16억5600만원에서 올해 17억2000만원으로 3.9% 상승했고, 반포자이 84.94㎡ 역시 지난해 8억7200만원에서 올해 9억400만원으로 3.7%가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등이 일제히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주택은 지난해에 이어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 연립주택 전용면적 273.6㎡가 차지했다. 이 주택의 올해 공시가격은 지난해와 변동없이 50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또 전국 단독주택 중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집은 공시가격만 97억7000만원이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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