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 영국 왕위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가 테러단체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8일(현지시각) 영국의 급진 이슬람 단체인 ‘반(反)십자군 무슬림’(MAC)이 홈페이지를 통해 해리 왕자를 혐오하는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해리 왕자가 무슬림 급진주의 단체들에 의해 빈 라덴의 죽음에 대한 보복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제의 단체가 홈페이지에 올린 ‘나치주의자 해리’라는 제목의 3분짜리 영상에는 해리 왕자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10주간 영국군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했던 당시의 모습이 나온다.
영국 ‘뉴스 오브 더 월드’가 공개했던 해리 왕자의 아프간전 복무 관련 동영상에는 해리가 자신을 ‘총알을 끌어당기는 자석’이라고 장난스럽게 부르던 장면도 나온다. 아프간전 복무 동영상에 이어 2005년 해리 왕자가 한 파티에 나치 군복을 입고 등장했던 사진이 화면에 떠있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신문은 문제의 동영상이 최근 영국 육군항공대 대위로 진급한 해리 왕자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기기 위해 제작됐으며 실제로 유튜브에 소개된 동영상에 동조하는 과격한 내용의 답글들이 달렸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알라가 그(해리)를 파괴하기를”이라고 썼고 또 다른 네티즌은 “그(해리)가 지옥에서 썩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반십자군 무슬림은 홈페이지에서 자신들은 이슬람을 위해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해리 왕자를 표적으로 지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단체의 대변인 안젬 추다리는 “이라크전과 아프간전 참전과 관련해 영국 왕실과 해리 왕자에 대한 분노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다리는 문제의 영상이 해리 왕자에 대한 테러를 선동하기 위한 것은 아니며 자신들은 군사적 행동이 아닌 정치적 행동을 추구한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단체는 이슬람권 휴일이었던 지난 6일(현지시각) 런던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빈 라덴 사살을 비난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영국의 한 보안소식통은 “해리 왕자는 불가피하게 위험에 처해 있다”며 “위험이커질수록 경호력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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