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뉴욕에서 성범죄 혐의로 체포되면서 프랑스 정치인들의 ‘고질병’ 섹스 스캔들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16일 ‘불륜의 나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역대 프랑스 지도자의 성추문들을 소개했다.
우선 1899년 2월 16일 갑자기 숨진 펠릭스 포레 전 대통령의 사인을 둘러싼 성 추문이 꼽혔다. 포레 전 대통령은 당시 정부(情婦)와 사랑을 나누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진상은 그 후에도 밝혀지지 않았다.
또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은 1994년 숨겨놓은 딸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테랑은 대통령 재임 시 거의 모든 밤을 정부였던 안 팽조의 아파트에서 보냈고, 둘 사이에 난 숨겨진 딸 마자린은 엄마와 함께 1996년 미테랑의 장례식에 공개적으로 참석했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2007년 한 인터뷰에서 그가 1970년대 총리 시절 언론인과 오랫동안 불륜관계를 유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시라크의 부인 베르나데트는 수많은 여성편력이 있는 ‘잘생긴’ 남자와 같이 산다는 것이 어려웠다는 기록을 남기도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도 2007년 취임 직후 11년간 살아온 부인 세실리아와 이혼하고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모델 카를라 브루니와 재혼했다.
또 미테랑 전 대통령의 조카인 작가 프레데릭 미테랑은 지난 2005년 자서전 ‘불량인생’을 통해 태국에서 소년들과의 동성애를 나눈 경험을 솔직하게 밝혔다. 이런 솔직한 고백에도 그는 4년 후 프랑스 문화장관에 임명됐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야당의 비판에 개의치 않고 미테랑 장관을 계속 기용하고 있다고 FP는 전했다.
하지만 이번 스트로스-칸 총재의 성범죄 혐의는 다른 프랑스 정치인들의 외도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전 정치인들의 스캔들은 불륜이었지만 칸 총재는 호텔 종업원을 강간하려고 한 것. 이는 명백한 범죄 혐의로 앞으로 칸 총재의 죄값 평결에 따라 그의 정치적 사회적 생명은 끝날 수 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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