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최강. 그리고 10년후에도 역시 국내 최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 바로 삼성전자다.
그렇다면 그 다음 기업은? 현대자동차, 그리고 포스코와 LG화학의 순이다. 이들 빅4 기업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인 셈이다.
헤럴드경제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국내 1012개 기업(대기업 316곳ㆍ중소기업 696곳)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들이 뽑은 ‘현재 가장 글로벌경쟁력이 있는 기업’으로 삼성전자(73.6%)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현대자동차(12.1%), 3위는 포스코(5.7%), 4위는 LG화학(2.9%)이 이름을 올렸다. ▶관련기사 3, 4면
‘10년후 가장 글로벌 경쟁력이 기대되는 기업’ 역시 삼성전자(53.4%)가 으뜸으로 뽑혔다. 다만 그 비율은 ‘현재 최고 글로벌경쟁력 기업’에 비해 20.2%포인트 낮아졌다. 대신 현대자동차의 10년 후 경쟁력은 현재 경쟁력에 비해 3.6%포인트, 포스코는 4.2%%포인트 올랐다. 특히 최근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는 LG화학은 6.4%나 상승해 주목을 끌었다.
대기업, 중소기업을 통틀어 1000개 기업 이상이 참여한 개별기업의 현재와 10년 후 글로벌경쟁력 순위 평가는 국내 최초로, 매우 유효하고도 의미있는 데이터라는 평가다.
현재 및 10년 후 경쟁력 기업에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1, 2위로 꼽힌 것은 탄탄한 오너경영의 기반 위에 현재의 확실한 먹을거리는 물론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위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경영복귀 후 신성장 화두의 재계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이건희 삼성 회장(44.4%)과 글로벌시장 공략에서 무서운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19.5%)이 가장 기대되는 기업인으로 꼽혔다.
이어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후계경영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44.2%)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24.8%)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체계적인 후계 수업과 준비된 경영으로 미래 삼성과 미래 현대차를 잘 이끌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후한 점수를 받았다.
다만 부동의 1위 삼성전자도 앞으로 다른 기업들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고되어 주목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경쟁력’ 질문에는 73.6%라는 절대적 지지를 받았지만, ‘10년 후 경쟁력’ 질문에는 53.4%로 크게 낮아졌다.
대신 도요타와 글로벌 3위를 다툴 정도로 품질과 디자인에서 성가를 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 글로벌 자원전쟁에서 승전보를 연일 울리고 있는 포스코, 그리고 2차전지 분야 선두주자로 떠오른 LG화학이 지속적 성장성과 함께 각각의 핵심사업에서의 대표성을 인정받았다.
이는 기업들이 ‘미래를 보는 거울’ 잣대로 ‘확실한 새 주력사업’을 제1순위로 여기는 흐름과 밀접해 보인다. 실제 이번 설문에서 ‘올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가장 많은 기업(31.2%)이 ‘신성장 동력 발굴’을 꼽았다. 지난 1월 같은 조사, 같은 질문에서 응답한 21.4%에 비해 10%포인트 높아졌다. 불과 5개월 새 신성장 창출을 통한 미래 생존 확보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음을 시사한다.
결국 기업 미래의 길은 생존을 보장하는 확실한 무기를 품은 채 과감한 도전정신과 함께 창조적 신사업으로 줄달음칠때 한층 넓어진다는 공감대가 재계에 확산되고 있음을 이번 설문이 입증한 셈이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